저성장시대라서 배당이 더 중요하다는 글
우선주 초강세인 최근 분위기와 맞물려 여기 저기서 나오는 내용.
1.
놀란 점이, 지금 배당률이 과거보다 더 낮다는 내용이었다. 이건 의외였다.
2.
그리고 그것과 별개로 부동산시장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의 성장률을 부동산가격 상승률로 놓으면
성장률이 높으면 배당이 낮아도 주가상승으로 보상받는다.
부동산값이 막 오르면 전세를 놓아도 집값상승으로 보상받는다.
성장률이 낮으면 배당에 관심이 집중되고
부동산값이 안 오르면 월세가 늘어난다.
당연히 지금의 사회분위기에서는 배당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배당을 안 주기로 유명했다. "회사가 성장해서 주가가 오르면 그게 이익이지 않느냐"는 논리.
하지만 애플의 성장세가 과거만 못할 것이 예상되자
애플도 주주이익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3.
우리나라는 애플과는 또 다르다.
소위 오너 경영인이 지분은 적게 가지고 있으면서 회삿돈을 좌지우지하는 행태가 오래 내려왔다.
이런 놈들은 배당을 신경쓸 일이 없다. 일감몰아주기와 횡령으로 회삿돈을 부정상속하는 게 더 이득이니까.
이게 에버랜드고 현대글로비스고.. 다른 그룹들도 그리 다를 건 없으리라.
정부가 저런 악습을 용인하는 제도를 유지하는 바람에 크게 털린 것이 IMF이후 외국계에 M&A된 회사들이다.
배당을 하지 않고 오너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자산을 가진 회사들을 인수했으니.. 어떻게 됐겠나.
자산을 쥐고 넘어갔으니 그 사냥꾼들은 마음껏 그걸 팔고 털어서 배당을 받아간 것이다.
그런데 머저리같은 정부의 친기업적이 아닌 친오너적인 국내법은 그런 걸 전혀 제지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바뀌지 않을 수 없다.
저성장시대가 돼서기도 하고
전경련같은 데서 그렇게 외치던 소위 세계화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