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터키 FTA 기본협정 정식서명(종합)
박태호 "양국 교역 3년내 100억弗로 확대 기대"연합뉴스|고은지|입력2012.08.01 19:42|수정2012.08.01 20:41
박태호 "양국 교역 3년내 100억弗로 확대 기대"
(앙카라=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 장관은 1일(현지시각) 터키 앙카라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기본협정 및 상품무역협정에 정식 서명했다.
박 본부장은 인사말에서 "한ㆍ터키 FTA는 양국 간 경제ㆍ통상관계를 제도적으로 묶어주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며 "양국 간 교역이 2~3년 내 100억달러, 나아가 200억달러까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FTA는 양국 모두에 좋은 면이 많은 만큼 국회 비준을 거쳐 적어도 내년 1월1일에는 공식 발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은 현재 중국과 FTA 협상을 하고 있고 일본과도 중단된 협상을 재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와도 양자 간 FTA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이 맺은 기회를 한국과 터키가 협력해서 활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차을라얀 장관은 "한국과의 FTA는 터키가 맺은 FTA 가운데서도 가장 의미 있는 것 중 하나"라며 "양국이 역사적으로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당시 걸림돌이 됐던 양국 간 무역불균형과 관련해선 "한국의 대(對)터키 수입이 너무 적고 터키 내 한국 기업이 투자한 액수도 상당히 작다. 그러나 FTA 체결 이후 무역규모와 현지 한국 기업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이나 의료 등 서비스 분야에서도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명으로 터키는 우리나라가 칠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아세안, 인도, 미국, 유럽연합(EU), 페루에 이어 9번째로 FTA 정식서명을 한 국가가 됐다. 터키는 우리나라가 46번째다.
박 본부장은 이어 사회보장기구로 이동해 파룩 첼릭 터키 노동사회보장부 장관과 사회보장협정에도 서명했다.
우리나라에는 27번째, 터키에는 28번째 서명이다.
협정에 따르면 터키에서 체류하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최대 5년간 터키의 사회보험 가입의무가 면제된다. 우리 근로자들의 보험료 부담 감소액은 연간 3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박 본부장은 "한ㆍ터키 FTA로 투자와 무역이 증가하면 인적 교류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사회보장협정은 국민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ㆍ터키 FTA와 사회보장협정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라는 말에 어울리도록 관계가 심화되고 국제무대에서도 중간자 나라로서 협력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귀국 후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가능한 빨리 국회 비준을 거쳐 발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터키는 인구가 7천370만명으로, 유럽 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도 높은 성장을 지속하는 등 시장 잠재력이 크며 유럽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한ㆍ터키 FTA 체결이 우리나라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터키 FTA 정식서명 양국 통상장관 문답>
연합뉴스|고은지|입력2012.08.01 19:33|수정2012.08.01 20:44
(앙카라=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1일(현지시각) 터키 앙카라에서 한ㆍ터키 자유무역협정(FTA) 기본협정에 정식서명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경제 둔화로) 어려운 상황에서 FTA는 양국 간 교역량을 늘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 장관은 FTA가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경쟁력 있는 부문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본부장 및 차을라얀 장관과의 일문일답.
--세계경제 둔화로 수출이 계속 줄고 있는데 FTA로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박) 수출이 줄어드는 건 터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역시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주요 무역국으로의 수출이 줄고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FTA로 특혜를 받는 상품이 늘고 있다. FTA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답은 아니지만, 어려운 때 FTA를 맺으면 양국 교역이 증진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한국과의 교역에서 터키의 무역적자가 크다. 무역불균형을 어떻게 줄일 건가.
▲(차을라얀) FTA가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나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FTA로 터키 물품의 대(對) 한국 수출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 이를 위해 터키의 수출업자들이 한국 수입시장을 잘 조사할 필요가 있다.
터키 경제부에서도 한국이 어떤 구조로 물건을 수입하는지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경쟁력이 있는 부문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겠다.
그동안 터키 수출업자들은 아시아 시장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모든 나라에 수출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한국과의 FTA로 터키와 아시아 지역이 더욱 의미 있는 관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경제 부문에 있어서 양국 간 인지도가 낮았는데.
▲(차을라얀) 양국 국민은 서로를 잘 아는데 경제적 면에서는 잘 몰랐다. 특히 터키 경제인들은 아시아를 포함해 한국 시장을 잘 모른다.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출업자들은 물품이 빨리 오갈 수 있는 나라에 더 신경을 썼다.
그러나 터키에 유럽 시장만 있는 건 아니다. 또 FTA 협상을 위해 2년 정도 한국 시장과 상당히 긴밀한 관계를 맺었고 한국 내 수입업자들도 만났다. 짧은 시간 내 개선되진 않겠지만 계속 알려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한ㆍ터키 FTA 협정에서 민감 품목은 무언인가. 이에 대한 대책은.
▲(차을라얀) 섬유, 철강 등이 있는데 이런 민감품목에 대해서는 유예기간을 4~7년가량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