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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행태

요즘 잘 나가는 셀트리온, 그리고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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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은 소감.

셀트리온, 15년의 드라마…"클라이막스는 아직"

한국경제 2017-02-27

분식회계 논란을 넘어선 서정진의 '뚝심'
유럽·미국을 홀린 셀트리온 
새로운 꿈, 항체 신약 


이젠 가물가물한 옛날 이야기지만, 이거때문에 꽤 배아팠던 적이 있다.


한 때 셀트리온이 공매도에 시달렸을 때,

clie*.ne*, parko*.co* 같은 IT사이트의 커뮤니티에서

셀트리온이 수상하다며 글올리고 댓글다는 사람들이 많았음. 

심지어 회사 관계자가 내부 정보를 흘리는 척, 아니면 자기가 주식물 오래 먹었다며. 

지금 영업이익을 마사지하고 있는 것 같으니 팔고 나오는 게 당신 재산에 좋을 거란 늬앙스로 여기 저기.

그 때가 아마.. 주식분할하기 전에.. 한 5만원대였을 것이다.


그리고 저렇게 올랐다. 요즘 나쁜 소리 있데?


돌아보면, 많은 경제분야 기업 정책과 현상 분석에 있어 그랬듯이,

저런 데는 자칭 상식인인 척 하는 양아치들의, 요즘 온라인 시챗말로 "분탕질"하는 곳이기는 

주식정보사이트와 포탈 주식 종목게시판과 별로 다를 게 없다.

그 때 그런 사람들 중에는 작전세력이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안 그런 사람도 많았던 것 같아. *스넷에 글쓰는 사람이 작전만 있는 건 아니듯이.

멀게는 셀트리온이고,

가깝게는 재작년과 작년 한진해운 처리와 대우조선해양 관련 이슈였다.

경제를 상식 이하로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바보들, 신문 읽을 줄 모르는 아이들이 상식인인 척 매사 단정하는 게 너무 많아서, 


저런 곳 뿐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소위 네임드라는 오래된 참여자 간에 "친목질"이라 부르는 "서로를 옹호하는 성향"이 강하다. PC통신시대에는 "공공놀이" - 중국 무협영화에서 서로를 ~공이라며 높여준 것에 빗댄 말 - 라 불렀던 그런 것. 그리고 천박해진 사회에서 자기들은 정도를 걷는 상식인이라고들 자화자찬하는 희한한 성향도 강한데 이건 참여한 연령대가 어릴수록 큰 것 같다. 일진도 아니면서 일진같달까. 의미없고 필요없는 데도 "회원"과 "바깥 사람들"을 의식적으로 구별하고, 커뮤니티 소속감과 자부심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박정희시대의 온라인 재생판이다. 이들의 의견이 커뮤니티 내 여론 방향을 움직일 때, 조중동이 따로 없다.


오래 보고 있으면 자연히 눈에 띄는, 실력있는 사람들의 글만 골라 읽고, 걸핏하면 비약하는 아이들 평은 모른 척 하게 되더라.

(뭐, 그렇게 살아도 자기 입에 풀칠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니 그럴 테고, 그러니 그러다 삼도천가겠지만. 그들만 그럴까. 나도 그렇고 독자도 그렇지 않냐.)


그리고, 그 두 사이트 게시판에서 정책 이슈를 말하는 사람들이 좀 이상하다 싶은 낌새가 나는 말을 일관되게 할 때는, 

이놈 속셈이 있구나하고 안경쓰게 되더라.. 뭐, 사람사는 데가 다 그렇지. 온라인이라고 다를 게 있겠냐.


어떻게 보면 쟤들도 지금 대통령과 비슷한 백치다. 자기 머리를 안 짜내는 사람.

십중팔구는 보나마나, 팟캐스트 어디서 주워듣고는 재생산하고 있겠지.

여럿이 하는 말이 내용만이 아니라 형식까지 개성이 없이 일관될 때, 어디 매체나 그룹이 조직적으로 퍼뜨리는 이야기를 듣고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짐작할 만 한데, 요즘 유력한 출처는 스트리밍 방송이다. 그러고 보니, 과거 시대의 개인 증권방송만큼이나, 아니면 시대가 바뀌었으니 그 대신 유용하달까 악용되기 쉬운 작전 매체가, 요즘은 정치, 경제를 소재로 이런 걸 슬쩍 끼워넣는 마이너한[각주:1] 스트리밍 방송과, 저런 일반 온라인 커뮤니티겠다.


  1. 메이저거나 보통 언론사면 일이 커진 뒤에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수가 있으니까. [본문으로]